가끔 "롯데 가을야구 갈 수 있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을 본다.
야구 모르는 일이고, 어제도 이겼고, 3연승을 했으니 뭐 그러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사실 트래직 넘버(그 이상 패배하면 아무리 잘해도 가을야구를 갈 수 없는 패배수)가 소멸하지 않았다 뿐이지 현시점에서 롯데 가을야구 경우의 수는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높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일단 현 시점 롯데의 성적을 보자.
103경기 44승 55패 4무. 승패마진 -11.
3경기 전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100경기 41승 55패 4무, 승패마진 -14.
가을야구를 가는 기준을 정확히 5할 이상의 승률이라고 가정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무승부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44경기 중에서 29승 15패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면 가을야구를 갈 가능성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그 확률은 어느정도일까? 그 확률은 29승 15패 할 확률 + 30승 14패 할 확률 + 31승 13패 할 확률 + ... + 43승 1패 할 확률 + 44승 0패 할 확률일 것이다. 지금은 산술적인 확률만을 가지고 얘기할 것이기 때문에 롯데의 기대 승률을 5할로 가정해보고 계산해보겠다.
위 계산 결과는 남은 경기 44경기에서 29승을 할 확률이다. 이때, 15승을 할 확률과 29승을 할 확률은 정확하게 동일하다. 그러면 나머지 경우의 수도 구해서 다 더해보겠다.
그러면 29승, 30승, 31승, ... , 44승까지 할 확률을 다 더해보면 0.0243. 즉 2.43%의 확률이 나온다.
롯데가 키움을 만나기 전에는 가을야구를 갈 확률이 2.43%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롯데의 기대 승률을 5할로 가정해서의 확률이고, 현재 롯데의 승률인 0.444를 대입해보면 그보다 현저히 낮은 확률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롯데가 키움전을 3승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왔을때의 가을야구 확률은 어떨까?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져서 41경기 중 26승 이상을 하면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이제 26승, 27승, 28승, ... , 40승, 41승의 경우의 수를 합해보면 된다. 그러면 0.0586. 즉 5.86%의 확률이 나왔다.
가챠에서 단챠 5%라고 하면 굉장히 높은 확률이겠지만 사실 프로스포츠에서 5%라고 하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일컬어지는 숫자다. 적어도 30%정도는 돼야 "아, 이제는 진짜 모른다. 조금만 더 하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면 30%를 넘는시점은 언제일까? 잔여경기에서 15패 이하로 한다고 가정하고 확인해봤을 때, 35전 20승 15패 이상을 할 확률이 약 25%, 34전 19승 15패 이상을 할 확률이 약 30.38%로 나왔다. 즉, 41경기 남은 지금 시점에서 7경기를 내리 승리하고 나서 "이제 우리는 30% 확률로 가을야구를 갈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을야구를 염원하는 롯데 팬들의 마음 나 또한 절절히 알고 있다. 기왕이면 우리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고,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겼으면 좋겠고, 이대호 선수의 은퇴 시즌에 한 경기라도 더 오래 야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100경기를 조금 더 한 시점에서 롯데가 그나마 좋은 경기력을 이제와서 보여주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을야구를 갈 수 있냐 하면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가을야구의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일단 롯데가 10연승을 하고 나서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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