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승 4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5위 사수를 하고 있는 롯데가 1위 팀 SSG를 만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화요일은 차치하고 수요일과 목요일은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냉정히 봤을 때 루징을 예측하는 것이 맞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들이 있으니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1. 선발투수
롯데 자이언츠 | 상대팀 | |
5월 24일 | 반즈 | 오원석 |
5월 25일 | 이인복 | 폰트 |
5월 26일 | 나균안 | 김광현 |
1.1 롯데
롯데는 이번 시리즈 반즈, 이인복, 나균안의 로테이션을 가져갑니다.
반즈가 5월들어 약간의 부침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아닌 것이, 구위나 구속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아니고 4월 한 달 동안 반즈가 전력분석이 된 부분이라든지, 수비 실책과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한 등의 이유로 발생한 부진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에는 반즈가 난타를 당하기는 했지만 ERA나 피안타율 등 비율 스탯은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반즈를 믿어볼 만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스파크맨의 로테이션 관련해서 5일간의 휴식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반즈는 지난 SSG와의 맞대결에서 5일 휴식 후 등판해서 8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전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승리투수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이인복은 5월에 선발승은 거두지 못하고 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며 선발투수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은 꾸준히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인복을 4~5선발로 생각했을 때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칠 만큼 잘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하고 나머지 부분은 타자들이 해결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이인복은 대진운도 좋지 못했는데, 5월에 만난 3명의 투수 중 2명이 원태인과 양현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폰트를 상대하는 만큼 승리투수를 가져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6이닝 정도 버텨준다면 일발역전의 찬스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나균안은 지난 5월 20일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해서 6.2이닝 무실점 완벽한 피칭으로 두산을 압도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박세웅의 뒤를 잇는 3~4선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기대감을 보여주는 좋은 선수입니다. 벌크가이 역할을 할 때는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음에도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선수였는데 선발로 전환하고 나서 이제는 일정한 등판 간격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난 20일에도 상대 선발투수가 스탁이라는 출중한 외국인 선수였음에도 씩씩하게 상대해서 승리를 가져갔는데 이번에 김광현을 만나서 어떤 좋은 승부를 해줄지도 기대가 됩니다.
1.2 상대팀
SSG는 오원석, 폰트, 김광현 순서를 가져갑니다.
오원석은 2001년 젊은 좌완 선발투수로, 8경기 43.1이닝 3승 3패 ERA는 4.36으로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입니다. 특이할 점으로는 우타자와 좌타자의 피안타율과 피 OPS가 꽤 유의미할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겠습니다. 우타자 도배인 롯데와는 상성이 꽤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날 확실히 오원석을 퀵후크 시켜 불펜 소모를 늘릴 수만 있다면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폰트는 지난 롯데전에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가 있습니다. 4월 초에는 말 그대로 언터쳐블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5월에는 조금씩 다실점 경기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작년에 롯데 상대로 3경기 0승 1패 ERA 5.29를 기록했기 때문에 절대 공략하지 못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올 시즌 퀵후크를 기록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폰트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도 성적이 좋지만 우타자 상대 피 OPS가 0.3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4월에 비해서 5월의 비율 스탯이 비교적 떨어진 것을 봤을 때 어느 정도 공략의 여지를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이번 경기는 좌타자들이 어떻게 폰트를 공략해주느냐가 경기의 흐름을 가를 것 같습니다.
김광현의 성적을 보면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롯데전에서 비긴 경기와 최근 LG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선발승을 챙겼고 8경기 중 7경기를 팀이 승리했습니다. 메이저리거 출신이어서 5일간격 등판을 할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김광현은 딱 한번 5일 간격 등판을 제외하고 꾸준히 6일 간격 등판을 하고 있고 이번에도 6일 간격 등판입니다. 등판 간격과는 별개로 매 경기 6~7이닝 이상을 챙겨가 주는 선발투수라니 정말 꿈과 같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자 유형에 따른 비율 스탯도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롯데처럼 우타자가 많은 팀도 김광현 자체를 공략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불펜
롯데는 김원중의 폼이 확실하게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시즌 마무리는 최준용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주에 구원에서 2패를 기록할 정도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의 시즌 구원 WAR은 리그 3등이고(1등 LG, 2등 SSG) 일요일에 최준용이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주 롯데 불펜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반즈가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긴 했지만 지난주 내내 롱릴리프의 소환이 없었다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롯데 선발진의 이닝이터로서의 안정감이 올라갔다고 생각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SSG불펜은 서진용, 고효준, 조요한, 김택형으로 이뤄진 필승조가 정말 강력합니다. 특히 조요한은 신인이면서 터프한 상황에 올라오면서 벌써 4홀드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태양은 노경은이 부상당하면서 선발로 전환했기 때문에 더 이상 불펜으로는 활약하지 않지만, 대체 선발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부럽습니다.
3. 타자
롯데는 한동희, 전준우, 박승욱, 정훈 등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이 뼈아픕니다. 한동희는 IL등재 최소기간인 10일만 채우고 바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준우는 보름 이상 소요될 것 같습니다. 그 대신 다시 1군으로 올라온 고승민과 조세진, 그리고 한태양과 황성빈의 활약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전 선수가 빠지고 백업 선수와 신인선수가 올라와서 소위 'if'가 생긴 것과 같아 기대치를 조금 낮춰서 볼 필요는 있습니다. 지난 시리즈에 피터스가 3일 연속 잠실구장의 담장을 넘기며 2할 1푼의 벽을 넘었습니다. 지난 대구 삼성전에서도 홈런포를 기록한 적이 있는 만큼 문학구장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SSG는 4월에 한동희와 타율경쟁을 하던 한유섬이 거짓말같이 5월에 부진하고 있습니다. 대신 이적생 김민식과 외국인 타자 크론의 성적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박성한과 최지훈도 놀라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SG의 팀타율은 리그 8등이지만 OPS와 wRC+가 상위권이고 WAR도 롯데와 비등비등합니다. 또한 부진으로 말소됐던 최주환이 재조정을 거치고 1군에 합류했습니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잠재우는지가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4. 총평
냉정히 말하면 루징시리즈를 예측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SSG는 강팀이 맞고 선발진이 강하며 투타밸런스가 좋은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야구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1등 팀도 3경기하면 한 번은 지고 10위 팀도 3경기하면 한 번은 이기는 게 야구입니다. 결과를 미리 알고 있으면 야구를 볼 이유가 없습니다. 또 일요일 고승민의 뜬금포처럼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 줄 수 도 있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롯데는 원정 승률이 정말 높은 팀이니 한번 믿고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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